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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방법] 3,4화 리뷰 "방법을 피하는 방법"

[방법] 3,4화 리뷰_방법을 피하는 방법_영화감독의 연출은 역시 다르다


방법 3,4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vn월화드라마 방법 3,4화가 방영되었습니다.

총평을 먼저 하자면, 영화감독이 드라마를 맡으면 어떤 연출을 보여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회차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몰입도와 긴장감이 일반적인 드라마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다고 할 수 있을것 같네요.

이번 영상에서는 크게 6가지 항목

1. 진종현의 과거 2. 저주의 숲 3. 양형사의 죽음
4. 이누가미(견신) 5. 라이터 6. 역살

으로 나누어 3,4화의 리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진종현의 과거

3화는 10년전 진종현이 굿을 받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당시 사업실패와 이혼으로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진종현은 어머니의 권유로 마지못해 굿을 받죠.

운수대통과 사업번창을 위한 굿이었겠지만 진종현은 굿 이후에 악귀가 씌이고 맙니다.

굿을 해준 무당은 백소진의 어머니 석희인데, 일부러 악귀 내림굿을 한건지, 

그럴의도가 아니었는데 진종현에게 악귀가 씌인것인지는 의문이네요.

악귀가된 진종현은 얼마후에 석희를 찾아와 죽이고 집을 불태우는데 그 이유도 아직 명확치는 않습니다. 

다시 악귀를 빼내 갈까봐 그런것인지, 혹은 자신이 악귀라는것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인지,

악귀의 힘을 강하게 만드려고 한것인지, 어느 이유로 죽인것인지 궁금합니다.

진종현은 안경을 벗으면서 완전히 악귀가 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사람의 애완동물을 죽이면서 악귀로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부분의 안경을 벗는 상징적 연출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진종현의 소름끼치는 미소가 여기에서 처음 나오네요.

웃는것을 통해 악함을 연기한다는것이 쉬운일이 아닐텐데 성동일 배우가 대단한것 같습니다.


2. 저주의 숲

3화의 제목은 저주의 숲 입니다.

저주의 숲은 저주하고 싶은자의 사진과 사연을 올리면 사람들이 공감하고 순위가 올라가는 sns 인데

저주글이 인기가 많아지도록 코딩팀을 이용해 조작했다는 증언이 나옵니다.

저주의 숲은 큰 인기를 끌었고 포레스트가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죠.

실제로 그 저주가 효과가 있었느냐는 의문이 생기는데, 사람들의 저주하는 마음이 한데 모여

악귀를 부르거나하는 방식으로 저주가 일부 통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진종현이 직접 저주의숲 인기글에 오른 사람에게 살을 내렸을수도 있겠구요.

원한과 저주로 쌓아올린 포레스트 라는 기업과 진종현의 사악함에 대해 어느정도 설명을 해주면서,

추후에 포레스트와 진종현이 무너지게 되는것에 대해 당위성을 부여하는것 같습니다.

드라마 방법 포스터를 보면 '나쁜마음으로 악을 이긴다, 악에 맞서는 단 하나의 방법' 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이 말은 중의적으로, 방법에 대한 두가지 의미 method의 방법, curse의 방법 모두를 대입하여 해석이 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진종현을 이기기 위해서는 방법(curse)을 쓰는 방법(method) 밖에 없다는 것이죠.

저주로 흥한자 저주로 망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을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권선징악의 정서를 기반으로 또 한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결말은, 

방법을 하는것 또한 악이기 때문에 방법사도 벌을 받을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백소진은 악귀인 진종현을 물리치고 자신도 그에 합당한 벌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4화 에서도 죽을죄 까진 아닌 여배우를 홧김에 저주하려고 했었고,

백소진의 표정을 보면 방법을 하려할때 괴로워 하고 주저하기 보다는 적극적이고 즐기는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결말에 백소진은 어찌될지 궁금해 집니다. 아무래도 곱게 끝날것 같지는 않네요.


3. 양형사의 죽음

3화의 가장 큰 사건은 양형사의 죽음이었습니다.

양형사는 임진희의 남편이자 직장상사인 정성준의 부탁으로 만년필 뚜껑이 김주환 것이 맞는지 확인을 해줍니다.

그 과정에서 증거물보관실에 들리고, 포레스트와 내통하는 선배형사를 만나죠

선배형사는 포레스트의 의뢰로 만년필 뚜껑으로 방법한것이 누구인지 찾는중 이었는데,

양형사가 만년필뚜껑을 가지고있는것을 보고 출처에 대해 추궁합니다.

양형사는 대답하지 않았고, 선배형사는 포레스트에 양형사가 만년필 뚜껑을 갖고 있었다고 알리죠.

그 사실을 알게된 포레스트는 양형사를 납치하고 정보를 캐내려 합니다.

양형사는 간신히 도망치나 했는데, 진종현이 '살'을 내려 양형사를 죽입니다.

여기서 진종현의 능력에 대해 한가지 정보를 더 알수 있게 됩니다.

진종현은 직접 얼굴을 본 자를 죽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살을 쓰고 난 뒤에는 몹시 피곤해하며 기절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살을 내리는 자체를 굉장히 즐기며 소름끼치게 웃는것을 보면 영락없는 악귀가 맞네요.

양형사의 죽음을 알게 된 임진희는, 자신이 머뭇거리는 사이 희생자가 나온것을 깨닫고

진종현을 방법하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나서게 됩니다.



4. 이누가미(견신)

백소진이 방법할때 이용하는 귀신의 정체가 나옵니다. 바로 이누가미 라는 일본에서 건너온 견신인데요, 

이 귀신은 인간에 대한 원한과 증오만 남은 귀신계의 사이코패스 같은 귀신이라고 합니다. 

이누가미의 특징중 하나는 사람이 직접 만드는 귀신이라는 점 입니다.

개를 머리만 내놓고 땅에 묻은뒤 가까이에 음식을 놓아두고, 굶겨죽인뒤 목을 베어 만든다고 진경이 설명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누가미는 원한 그 자체라서 인간을 증오하고 저주하는 욕구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이누가미의 삽화에 백소진을 빗대어 화면전환을 시키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자연스럽게 백소진의 정체를 소개하는 직관적이면서도 세련된 연출이라는 느낌이네요.

이누가미에 대해 알게된 진경은 백소진의 방법을 막기위해 귀신깃든 북을 공수해 옵니다. 

귀신 대 귀신으로 싸움을 붙이는 전략이죠.


5. 라이터

임진희는 사설탐정을 고용하여 진종현의 라이터를 입수합니다.

사설탐정 김필성과 임진희의 만남 장면을 보면 영 뒷맛이 개운치 않은 느낌입니다.

나중에 인물관계도를 다시 확인해보니 조력 or 갈등 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앞으로 김필성이 임진희를 괴롭힐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어쨋든 임진희는 라이터를 입수하자마자 백소진에게 전달하여 방법을 시작하고

라이터를 잃어버린것을 알게된 진종현은 빠르게 자신의 사무실로 가서 방법에 대비합니다.

진종현의 물건중에 '라이터'를 소재로 잡은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것입니다.

이전에도 진종현은 유난히 불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습관적으로 지포라이터를 키고 불을 지켜보는 행동을 많이 보여줬었죠.

일회용 라이터를 가지고 있을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진종현의 지포라이터에 있는 문양은 진경의 거처에 있는 문양과 일치합니다.

문양의 의미가 진종현의 힘을 강화하거나 지켜주는 일종의 부적같은 느낌입니다.

백소진의 어머니를 죽이고 집을 태울때 불을 지켜보는 모습 또한 예사롭지 않죠.

아마 진종현에게 깃든 악귀는 불을 좋아하는 악귀일것 같습니다.


6. 역살

방법이 시작되면서 진종현은 괴로워하고, 진경은 일본에서 가져온 귀신이 깃든 북을 치며 백소진의 방법과 싸웁니다.

이 부분의 카메라 워킹과 음향, 배우 조민수의 연기가 어우러져 명장면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꼭 한번 직접 보셨으면 하네요. 국내 드라마에서 이정도의 연출을 보게될줄 몰랐습니다.

웬만한 영화 이상의 퀄리티로 잘 뽑힌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진경 vs 백소진의 결과 백소진은 역살을 맞게 되고,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고 4화가 마무리 됩니다.

4화의 소제목으로 역살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옵니다. 살을 행하는 자에게는 리스크가 따른다는것을 알려주는데, 

백소진의 경우 역살을 맞을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었네요.

진종현이 살을 내릴때도 몸이 많이 상한다고 하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진종현이 살을 내리고 역살을 맞는것도 상상해볼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6가지 항목으로 3,4화를 살펴봤습니다.

3,4화의 호흡은 상당히 빠른편이어서, 짧은 영화를 두편 본 느낌 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4화는 몰입도와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탁월한 연출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백소진이 방법을 시작하고, 방법을 막기위해 진경이 북을 치는것, 북이 찢어지며 백소진이 역살을 맞는데 까지의 과정이

대사는 거의없이 화면전환과 음향만으로 상당히 효과적으로 그려졌고, 이 장면이 3,4화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합니다.

만약 제작비가 듬뿍 투입된 영화였다면 이누가미 귀신과 북에 깃든 귀신이 치열하게 싸우는 장면도 CG로 나왔을것 같은데,

CG없이 연출만으로도 몰입도가 굉장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연출은 좋지만 스토리의 힘은 상대적으로 약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스토리는 어머니의 원수이자 악귀인 진종현을 방법사 백소진이 방법하려 하는 이야기이고,

드라마의 결론은 우여곡절끝에 악귀 진종현이 방법당해 죽고 끝날것이 사실 뻔한 상황 입니다.

하지만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은 재미로 끌고가는 압도적인 연출의 힘이 살아있는 드라마 입니다.

시청률은 2프로대에서 3.5%로 소폭 상승했네요. 드라마의 재미에 비하면 아직 시청률이 너무 낮은듯 하여 아쉽습니다.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몰입도와 연출이 수준급인 드라마를 찾으신다면 드라마 방법 추천드립니다.

위의 내용을 영상으로 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제작한 동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mDjGkBH1k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