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10화까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난 9화의 리뷰를 하지 못했습니다.
혹시나 제 리뷰를 기다리셨던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면서,
이번 10화 리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원의 건강>
지난 8화에서 처음 정원이 두통으로 아파하는 장면이 나왔고, 이번 10화에서 한번 더 나왔습니다.
두통이 오자마자 미리 갖고있던 약을 먹는 정원을 보며,
옆에 있던 익준이 많이 아프냐고 묻지만 괜찮다고 하죠.
그리고 애써 괜찮다는 미소를 지어 보이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쎄 합니다.
그동안 해오던 키다리아저씨 일도 올해까지만 하고 송화에게 맡기려고 하는 이유도
어쩌면 신부가 되기 위함 뿐만이 아니라, 건강상의 이유도 있을것 같네요.
그러면서 정원이 송화에게 '하고싶은거 해야 병 안생겨' 라고 하는말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하고싶은걸 못한 정원은 병이 생겼다' 라고도 해석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그런데 행복회로를 조금만 돌려서 생각해보면,
이제라도 하고싶은것을 하는 정원은 병이 낫는다!
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현재의 정원이 하고싶은것이 신부가 되는것인지
겨울이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요.
두통장면이 두번이나 나온만큼, 의미가 없진 않고 뭔가 있을것 같긴한데
부디 너무 슬픈 방향으로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정원의 마음>
시즌1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건 바로 겨울정원의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 10화에서도 겨울정원은 급한 전개는 아니었지만 꽤 의미있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정원의 반말입니다. 그동안 정원이 99즈 빼고는 반말하는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최초로 장겨울에게 반말로 '안녕'이라고 했습니다.
정원이 반말을 했다는것은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져 있다는 반증이겠죠.
아마 반말을 들었던 장겨울도 놀랐겠지만,
반말을 한 안정원 본인이 속마음을 들킨것만 같아 더 놀랐을것 같습니다.
이제 겨울의 소원대로 정원이 반말로 '겨울아' 라고 하는말을 들을 가능성도 어느정도 보이네요.
두번째는 몰카에 대한 정원의 반응입니다.
겨울은 익준과 짜고 남자친구가 생겼다면서 정원을 속이고 반응을 봅니다.
GS교수들도 마치 한통속인양 찰지게 반응해주면서 리얼리티를 더해주었고
예상대로 안정원은 뚱하게 반응합니다.
장겨울이 아닌 다른사람 이었다면 안정원도 환하게 웃으며 축하해줬을텐데
실망감을 애써 감추고 태연한척 하는 정원의 마음을 익준은 꿰뚫어 보았죠.
속마음을 들킨 정원이 곧 어떤 형태로든 응답을 할것 같네요.
<큐피트 익준>
익준은 겨울정원 사이에서 큐피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겨울에게 안정원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주며 사진을 보여준적 있고
겨울을 대신해 안정원의 마음을 떠 보기도 하죠.
이번 10화에서는 몰카를 기획한다음 정원의 반응을 살펴보고
둘이 대화하면서 장겨울이 정원과 잘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머리와 가슴이 따로놀때는 가슴이 정답이라고 조언하기도 하죠.
그리고 이번 밴드장면에서 익준이 먼저 노래를 부르다가
자연스럽게 정원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정원은 '화려하지 않은 고백'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가사를 보면 겨울을 좋아하는 정원의 상황과도 맞물리면서
정원의 보컬이 꽤나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밴드장면은 전반부는 익준이 보컬을 맡은다음
중간에 익준이 겨울과 몰래카메라를 기획하는 장면을 넣고
그다음, 곡의 후반부는 자연스럽게 정원이 보컬을 맡는 것으로 편집이 되어 있습니다.
이번 밴드 장면은 노래도, 사랑도 판을 깔아주는 큐피트 익준의 모습을 잘 나타내 주었네요.
그리고 이번 밴드장면에서 정원이 노래를 부를때
유난히 조명이 노래부르는 정원을 밝게 비추는듯한 연출이 있었습니다.
빛을 하느님에 비유한다면, 하느님의 이끄는 정원의 방향은, 신부의 길보다는
정원이 부르는 노래처럼, 한 사람을 사랑하는 방향이라는것을 의미하는것 같습니다.
<익준송화 & 비>
비는 익준송화에게 일종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에피소드에서는 비가 오는날 익준이 송화를 찾아가
'비온다, 밥먹자' 라고 하고, 송화도 기다렸다는듯이 따라가죠.
이걸보면 그동안 익준송화는 비올때마다 일종의 데이트를 했던것 같습니다.
물론 그동안 두 사람은 그것이 데이트라고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지만
이제 두 사람도 어느정도 데이트라고 인지할 수 있을것 같네요.
이번 에피소드 에서는 우주가 열이 오르며 아픈데,
익준은 콜 때문에 병원에 가야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때 익준이 도움을 청한건 바로 송화였죠.
송화는 마치 엄마처럼 우주를 돌봐주고,
두 사람은 익준의 집에서 같이 아침식사를 합니다.
이때 밖에는 주룩주룩 비가 오고 있고
밥먹고 뒷정리를 하는 둘의 사이에는 선이 있지만
비가 오면서 둘 사이의 선을 지워버리는 듯한 연출이 나옵니다.
그동안 선을 강조하는 듯한 연출이 꽤나 있었는데,
선을 지우는듯한 연출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이날 송화는 익준에게 '자신을 위해서 무엇을 해주느냐'를 묻습니다.
그리고 익준은 '너와 함께하는것' 이라는 답변을 내놓죠.
그동안 다양한 복선과 연출을 통해 익준송화가 커플이 되는것을 암시했었는데
이번에는 대사를 통해 어느정도 둘의 사이를 확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듯 합니다.
익준은 그동안 자신의 사랑법이 틀렸음을 최근 이혼을 통해 깨달은 상황이고
이제 본인도 어느정도 적극적으로 타인 보다는 본인을 위한 사랑을 할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 시즌1이 2화밖에 남지 않았는데, 남은 2화에서
익준과 송화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커플로 발전하는 장면이 나올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석형민하>
곰곰커플이라고 불리우는 석형과 민하, 그런데 이외로 민하가 곰답지 않은 고단수 고백스킬을 썼습니다.
보통 고백으로는 석형이 철벽치고 거절할게 예상되니까
타이밍 맞춰서 자연스럽지만 묵직한 고백을 한뒤, 모른척 하면 안된다는 확인사살까지 했네요.
연애고수 느낌이 나는 민하의 고백이 있었고,
무방비 상태에서 고백을 받은 석형은 머리속이 복잡할것 같습니다.
인간관계, 특히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석형이 과연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네요.
아마 애써 민하의 마음을 외면하려 하지만 민하가 외면하게 두지 않을것이고
일단은 민하가 석형의 반강제적(?) 승낙을 받아낸 후
차차 깊어지는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행한 일만 잔뜩 겪은 석형의 어머니에게도
석형의 연애소식은 오랜만에 활짝 웃게 만드는 일이 될텐데,
석형민하가 부디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네요.
<익순준완>
이번 에피소드에서 익순이 영국으로 박사과정 가는것에 뽑혔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 소식을 준완은 익순이 아닌 치홍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구요.
한두달도 아닌 3년 과정이기에, 익순준완 커플은 생이별을 하게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3년씩 떨어져 있으면서 연인관계를 유지하는것이 쉬운일은 아니죠.
이전 영상에서 익순준완은 사귀기 전보다 사귀고 난 뒤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고
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 했었는데, 바로 이번 에피소드에서
익순준완 커플의 존립을 위협하는 큰 위기가 찾아온듯 합니다.
그런데 드라마의 타임라인은 2019년 하반기 정도이고, 익순이 유학을 가게 된다면
새학기가 시작되는 2020년 초에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2020년 초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하는 시기이죠.
익순준완 커플의 위기는 대자연의 힘으로(?) 극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드라마의 흐름상 3년간의 생이별 보다는
결혼하고 유학을 간다거나, 유학을 가지 않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익순준완 커플 이야기에 대해 약간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서사의 개연성이 다른 커플에 비해 조금 부족해 보인다는 점 인데요,
다른 커플이 차근차근 서사를 쌓아올리면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면,
익순준완 커플의 경우, 첫 만남부터 사귀기 시작한 과정까지 다소 호흡이 급한 느낌입니다.
특히, 준완이 익순에게 반하게 되는 과정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준완이 금사빠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입니다.
준완이 익순을 처음 봤을때부터 지금까지 그들에게 무슨일이 있었고,
어떻게 준완이 익순을 좋아하게 되었으며
익순은 준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좀 더 천천히 설명을 해줬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익순이 파혼을 하게된 과정을 나중에 설명해 줬던것 처럼
준완이 익순에게 반하게 된 이유를 추후에 설명해 줄수도 있지만
당장 3년동안 이별하게 된 마당에 첫만남을 떠올리면서 음미할 여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이번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jwfHShWZ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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