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감독 동성애 코드 '슬의' 에서도 나올까?(뇌피셜)

yoooldman 2020. 3. 30. 01:52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시리즈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원호 감독은 '응답하라 1997'로 드라마 감독으로서 데뷔한 이후

응답하라 1994, 1988을 연이어 히트시켰고

직전 작품인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최종화 시청률 11.2%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바 있습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경우에도 3화가 시청률 8.5%를 기록하며 순항중 입니다.

저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요,

서서히 드러나는 인물들의 러브라인을 보면서

문득 신원호 작품을 관통했던 '동성애 코드'가 떠올랐습니다.



<신원호 작품 동성애코드 되짚어보기>

신원호 감독이 그동안 작품에서 보여줬던 동성애 코드를 되짚어보면

신원호 감독의 첫 드라마인 2012년 '응답하라 1997'의 경우

주인공인 윤제를 좋아하는 강준희가 나왔었습니다.

2013년 '응답하라 1994'에서는

쓰레기(정우)를 좋아하는 빙그레가 나왔었고

2017년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도

해롱이가 동성애자로 나왔었습니다.

단 하나, 동성애코드가 없던 작품은

2015년 '응답하라 1988' 이었는데,

동성애코드는 나오지 않았지만

성선우, 성보라 커플의 동성동본과

성보라, 성덕선 집안과 택이, 선우 집안의 겹사돈이 나왔었죠.

응팔의 경우에도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세 작품의 동성애 코드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신원호 감독의 모든 작품에서는

동성애코드를 비롯한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빠짐없이 등장했던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수자들의 이야기에 관한 의문점>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신원호 감독이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극중에서 빠짐없이 다루는 이유에 대해서이고

둘째는, 현재 방영중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소수자의 이야기가 나올것인가에 대해서 입니다.


첫번째 의문은 신원호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서 어느정도 해결되었습니다.

신원호 감독은 '응답하라 1997'은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이야기'로만

채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드라마라고 하면서,

시원이가 토니를 좋아하고,

유정이가 젝스키스를 좋아하고,

윤제가 시원이를 좋아하는등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이야기'들이 등장하는 와중에

'준희는 윤제를 좋아할 수도 있지' 라는 생각으로 

동성애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응답하라 1994'의 빙그레의 경우 성장통을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하면서

원치 않았던 의대 진학과 가족 간의 갈등,

그리고 이를 수용하는 과정을 포함한 성장통을 보여주면서 

정체성조차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죠.

마지막으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해롱이에 대해서는

'이야기꾼으로서 이성애자들과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 싶었고, 

판단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감독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성애 코드가 들어간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신원호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동성애가 메인이라고 보긴 어렵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으며, 동성애도 그중 하나일 뿐 입니다.

'응답하라 1988'에서는 동성애 코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역시 다양한 상황과 인물관계가 등장하면서

흔치않은 소재인 '동성동본'과 '겹사돈'을 동시에 다루기도 했죠.



두번째 의문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동성애코드가 등장할 것인가? 

에 대한 정답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만약,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동성애 코드'가 등장한다면

그 주인공은 바로 '안정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뇌피셜에 불과하니 가볍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안정원을 동성애코드의 주인공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3화까지 방영된 현 시점에서 크게 세가지 입니다.


-안정원이 동성애코드의 주인공인 이유 첫번째

첫째, 유일하게 이성관계가 안나옴.

안정원을 제외한 나머지 네명의 경우 

이성관계에 대한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채송화는 남자친구가 있다가 깨졌고

이익준은 결혼한 상태,

양석형은 돌싱이면서, 채송화에게 고백했다 까인적이 있고

김준완도 여자친구가 등장했었습니다.

장겨울이 안정원을 좋아하는것이 나오긴 하나

안정원이 이성으로서 누구를 좋아하는지에 관한 내용은 나온적이 없습니다.


-안정원이 동성애코드의 주인공인 이유 두번째

둘째, 안정원은 신부가 되고 싶어합니다.

안정원의 형과 누나들 모두 신부, 수녀님인 상태이고, 본인도 신부님이 되고 싶어합니다.

1년에 한번씩 치킨집에서 큰형과 만나면서 

의사 때려치고 신부한다고 넋두리 하는것이 연례 행사이고

컴퓨터에서 신부지원서 같은 문서가 나와서 친구들이 추궁하기도 했죠.

술취해서 그냥 하는 소리라기 보다는 진지하게 신부가 되고싶은 마음이 있는것 같습니다.

천주교의 신부는 기독교의 목사와는 다르게 결혼을 못합니다.

신부가 되고싶다는것은 이성관계와 결혼에 대해서는 별 뜻이 없거나,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이죠.
 


-안정원이 동성애코드의 주인공인 이유 세번째

셋째, 이익준의 설명이 있습니다.

이익준이 김준완은 노총각, 안정원은 모태솔로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대학때부터 오랜기간을 함께한 익준의 설명이니 어느정도 신빙성은 있을것 같습니다.

안정원에 대한 것들을 알려달라는 장겨울에게

이익준은, 안정원이 여자에게 관심없다고 하기도 하죠.

안정원 정도의 외모와 능력이면 여자친구를 사귀기에 부족함이 없었을텐데

모태솔로 라는것은 이성친구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약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정리 및 개인적 바램>

지금까지, 신원호 감독의 성향상 이번에도 동성애코드가 등장한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세가지 이유로 안정원을 지목했지만, 아직 근거가 빈약하고 확실한것도 없어서

현재로서는 상상에 가까운 추측을 한 것에 불과하니 가볍게 봐주시면 좋겠네요.

이제 슬슬 등장인물들의 러브라인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으니,

좀 더 지켜본다면 어떨지 알 수 있을것 같네요.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안정원이 동성애자 라기보다는

정말 순수하게 신부가 되고싶어하는, 이성에 대한 감정보다는 인류애(?)가 넘치는

그런 인물로서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신원호 드라마는 물론 지금껏 여느 드라마에서도 보지못했던 

예민하고 뒤끝있지만 욕심없으며 순수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고,

인간적이면서도 탈인간적인, 오묘한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안정원이 동성애자라면, 그 대상은 누구인가?' 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의 내용을 영상으로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만든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ZOapIe46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