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숨겨진 의미 6가지 정리(결말 내용포함, 뇌피셜 주의)
드라마 방법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라마 방법에는 비유와 상징, 그리고 연출을 통해 숨겨놓은 의미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그중 6가지 숨겨진 의미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덧붙여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불'의 의미
드라마 전반에는 불의 이미지가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진종현은 라이터를 켰다 껐다 하며 불을 물끄러미 지켜보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죠.
석희와 소진이 살던집을 불태울때 진종현이 미소를 지으며 불을 지켜보는 장면도 나옵니다.
드라마 전반을 통해 유추해볼때 '불'은 악귀를 상징합니다.
극중에서 악귀 그 자체로 나오는것은 진종현 입니다.
진종현이 라이터를 늘 몸에 지니고, 불을 보는것을 좋아하는것은
진종현이 악귀라는것을 드러내는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백소진이 진종현을 처음 방법할때 라이터를 이용하는것 또한
진종현과 백소진의 공통분모인 악귀(불)와 연관지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것 같네요.
2. 붉은색, 푸른색의 의미
드라마에서 가장 악귀에 잠식된 인물은 진종현이고, 그 다음은 백소진 입니다.
진종현의 포스터를 보면 검붉은 이미지 위주이며 불의 이미지가 확연히 보이고,
백소진의 포스터 역시 검붉은 이미지 위주이며, 불의 이미지 또한 어느정도 보입니다.
불의 의미를 '악귀' 붉은색의 의미를 '악함, 악귀에 잠식된 정도'로 해석해 본다면
'진종현은 악귀에 완전히 잠식된 악귀 그 자체인 상태'이며,
'백소진은 악귀에 완전히 잠식된 정도는 아니나, 마찬가지로 악한면이 있다'
라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실제로 백소진은 고민하고 주저하기보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저주를 하며,
중간중간 썩소를 날리기도 하죠. 6화 끝부분의 썩소가 특히 인상적이었죠.
붉은색과 대조되는 색인 푸른색은 선함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진희의 개인포스터는 푸른색 위주이고
극중에서 임진희는 정의감을 가지고 악귀를 막으려 노력하는 선한 인물이죠.
색조대비를 보여주는 장면은 크게 두가지가 생각납니다.
첫째는 천보산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어린소진과 현재의 소진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어린소진의 경우 하얀배경, 현재의 소진은 검붉은색 배경에 있죠.
순수하던 소진이 힘든 시간을 거치면서 성장했고,
악귀를 품고 살면서 내면에 악함이 자리잡은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백소진의 의상변화 입니다.
붉은색 후드를 줄창 입고 나오다가,
후반부에 가서는 푸른계열 체크무늬 옷,
마지막에는 임진희가 하늘색 코트를 선물하죠.
이는 백소진이 악함에서 점차 선함으로 전환되어 간다는것을 의미하는것 같습니다.
3. 메인 포스터 해석
그림자를 보면 백소진과 진종현은 겹치고, 겹쳐진 부분에 악마, 지옥과 같은 형상이 보입니다.
진경과 임진희는 다른인물과 그림자가 겹치지 않고, 그림자 부분도 악마나 지옥의 형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드라마의 내용과 연관지어 보면, 진종현과 백소진이 같은 악귀를 공유하고 있다는것을 의미하는듯 합니다.
포스터의 글귀는 중의적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나쁜마음으로 악을 이긴다, 악에 맞서는 단 하나의 방법'
이 문장에서 '방법'을 method의 방법, curse의 방법으로 풀이해 본다면
'악을 이기는 방법(method)는 방법(curse)뿐이다' 라고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해석해 본다면, 드라마의 내용과도 어느정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4. 진종현의 안경
진종현은 내림굿을 받고 가던 중 악귀에 씌입니다.
악귀가 씌인뒤 진종현이 휴게소에서 주차할때 약간의 시비가 있었는데요,
진종현은 얼마 후 그 사람의 강아지를 절벽으로 던져버립니다.
그리고나서 그동안 끼고있던 뿔테안경을 벗고난뒤
그 자리에 그냥 두고 소름끼치는 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뜹니다.
이 부분을 해석해보면, 안경을 쓰고있는 상태에서는 인간 진종현 이었다가
안경을 벗으면서 본격적으로 악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는 의미인것 같습니다.
실제로 진종현의 과거회상씬에서 굿을 받기 전에는 계속 안경을 쓰고 있다가
대기업 포레스트의 회장으로 나오는 장면에서는 안경을 쓰지 않고 있죠.
5. 정성준 캐릭터 설정
정성준은 정의롭고 선한 인간이며, 원칙주의를 고집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는 한쪽다리가 불편하여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일종의 패널티가 부과되어있는 상황인데요,
이는 양형사가 죽게되는 과정에서 개연성을 높이는 장치이기도 하지만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설정이기도 합니다.
7화 후반부에서 정성준이 임진희와 다투며
원칙대로 포레스트를 처벌할 방법이 분명 있을것이라 말한 뒤,
차에서 지팡이를 꺼내려고 하는데 뭔가에 걸려서 나오지 않습니다.
이는 '방법의 세계관에서는 원칙주의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것 같습니다.
정성준의 방식대로 진행한다면 진종현이 악귀이며,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을뿐더러,
인간 진종현은 체포하더라도 진종현에게 깃든 악귀를 막을수는 없을 것입니다.
드라마 포스터에 써있는것과 같이 '악에 맞서는 단 하나의 방법'은
사법체계의 원칙을 고수하는것이 아니라 '나쁜마음으로 악을 이기는것' 이기 때문이죠.
6. 버스킹 장면에서 진경과 소진의 반응
5~6화 리뷰영상에서 모든 등장인물들이 선악이 공존한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신도림역에서 버스킹하는것을 보는 백소진과 진경의 반응이 재밌는데요,
이 과정에서 악에 가까운것은 의외로 진경보다 백소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소진은 버스킹하는 장면에서 고등학생 커플을 잠시 보고 이내 눈을 돌립니다.
반면 진경은 버스킹하는 가수를 한참 물끄러미 쳐다보며 좋을때라면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 장면을 보면 백소진과 진경 모두 선한 마음과 평범한 삶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정도에서 진경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진경과 대결하는 시점에서의 백소진은 생각보다 더 악한 존재라고 생각되네요.
지금까지 드라마 방법에서 6가지 숨겨진 의미에 대해 해석해 보았습니다.
6가지 모두 뇌피셜이 듬뿍 들어간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한 내용이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만 이해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의 내용을 영상으로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만든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TPVvkuDrCYk&featur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