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소개 및 1화 리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1화의 내용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3월 12일 목요일,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1화가 방영되었습니다.
1화를 보고난 제 느낌을 짧게 이야기 하자면,
'기존의 클리셰를 깬 디테일이 살아있는 휴먼드라마, 악역없이도 재미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1. 드라마 특징
2. 주인공 소개
3. 내용 요약
4. 클리셰 타파
5. 옥의 티
이와같은 5가지 주제로 리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드라마 특징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때 자연스럽게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생각났습니다.
'슬기로운' 시리즈가 이어지는구나 싶었고, 찾아보니 역시 동일하게 신원호PD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감빵생활과 내용이나 세계관을 공유하나 했지만, 그건 아니어서 아쉽게도 해롱이를 다시 볼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이번작품은 신원호PD 뿐만 아니라, 응답하라 시리즈의 작가인 이우정 작가도 합류했습니다.
검증된 조합의 작품이니만큼, 평균이상은 해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1화까지 본 결과, '응답하라'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았습니다.
익숙한 배우들도 여럿 보이고, 디테일에 신경을 쓴 점, 악역이 없다는점, 남편찾기와 같은 숨바꼭질등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익숙했던 패턴이 보입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주2회 방영이 아닌 주1회 방영이라는 것입니다.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등 기존의 드라마들은 2일 연속방영하는 형태였는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경우 제작환경을 고려해 주1회 방영을 결정했다고 하네요.
2. 주인공 소개
서울대 의대 99학번 동기들 5명이 주인공 입니다.
조정석 배우가 연기하는 간담췌외과 이익준
유연석 배우가 연기하는 소아외과 안정원
정경호 배우가 연기하는 흉부외과 김준완
김대명 배우가 연기하는 산부인과 양석형
전미도 배우가 연기하는 신경외과 채송화
이들은 오리엔테이션 장기자랑시간을 피해 모였던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안정원과 양석형은 국민(초등)학교때부터 친구이고, 이익준과 김준완은 창원에서 같은고등학교 친구였습니다.
또한 5명은 함께 밴드를 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채송화가 베이스를 익히는데 5년이 걸렸다고 하는것을 보면
꽤나 오랜기간 함께 밴드를 했던것 같습니다.
율제병원 회장아들인 안정원이 vip병실 전담의료진을 구축하려 동기들을 연봉2배에 스카웃했고
다같이 율제병원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5명이 함께 일과 취미를 공유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주 내용이 될 예정입니다.
5명의 배우들중 유독 눈에띄는 한명이 있습니다.
바로 홍일점 채송화 역할의 전미도 배우인데요,
타 배우들은 어느정도 낯이익은 배우들인데, 저는 처음보는 배우였습니다.
찾아보니 뮤지컬계에서는 '믿보배' 즉 믿고보는배우로 유명하신 분 이더라구요,
실제로는 노래를 엄청 잘하시는데 극중에서 음치 밴드보컬 역할을 맡으셔서 더 재밌을것 같네요.
3. 내용요약
99학번 동기생인 5명의 친구들은 신입생환영회에서 만난것을 계기로 친해지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2019년, 5명은 의사가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삶을 살고 있죠.
외국에서 펠로우 과정을 거쳐서 온 석형은 예전같이 친구들과 밴드를 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한창 의사로서 바쁘게 일하는 친구들은 당연하게도(?) 거절하죠.
그러던중 어려운 환자들을 지원하는 '키다리 아저씨'이자, 율제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원은
아버지인 회장님이 돌아가시면서 율제병원 vip병동을 맡게 됩니다.
그러면서 정원은 실력있는 의사인 동기들을 스카우트하려 합니다.
연봉 2배를 준다고 하니 모두 앞다퉈 사인했는데, 석형만은 심드렁 합니다.
석형의 조건은 단 하나, 다같이 다시 밴드를 하는 것 입니다.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친구들은 조금씩 마음속 열정의 불씨를 되살립니다.
그런데 문제는 보컬을 맡은 송화가 음치라는 것이죠.
박완규가 불렀던 lonely night를 부르는데, 차마 들어주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비록 노래는 엉망이었지만 연주를 끝낸 친구들의 얼굴에는 왜인지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정원이를 축으로 율제병원에 한데모인 친구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함께 일하고 밴드도 하면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무엇인지 보여줄 준비를 마쳤습니다.
4. 클리셰 타파
의학드라마 하면 흔히 다음과 같은 유형이 떠오릅니다.
대다수 국내 드라마가 속하는 '병원에서 연애하는 드라마'
골든타임, 허준과 같이 '의학 자체에 중점을 맞춘 드라마'
하얀거탑과 같이 '병원에서 권력다툼하는 드라마'
그런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기존 의학드라마들의 클리셰와는 다릅니다.
병원이라는 장소와 의사라는 직업은 공통적이지만,
직업이 아닌 인간 자체에 초점을 맞춰 '삶' 그 자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작인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역시, 감옥에도 사람이 살고있으며,
그들 역시 일상을 살아간다는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준 바 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에서도 그 따뜻한 시선은 마찬가지 입니다.
1화에서 대표적으로 그것을 보여준 인물은 바로 율제병원 회장 아들인 안정원 입니다.
병원의 후계자로서 부와 명예를 거머쥘 기회를 가졌으나, 정원은 그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키다리아저씨로 남으면서 친구들과 함께하는것을 선택합니다.
정원 뿐만 아니라 그 친구들에게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밴드를 다시 하자거나, 보컬을 시켜주겠다면 하겠다는 등
이들은 연봉같은 현실적 조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동시에 일상적인 자신들의 취미와 즐거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5인방 절친들이 그려나갈 병원에서의 생활이 언제나 슬기롭진 못하겠지만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드라마를 통해 슬기로운 대답을 제시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5. 옥의 티
1화를 보면서 극의 흐름에 방해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작은 오류가 두가지 눈에 띄었습니다.
첫번째는 경인/경부고속도로 혼동입니다.
뉴스에서 목소리는 '경인고속도로' 다중추돌사고 뉴스가 나오는데, 자막으로는 경부고속도로라고 나옵니다
율제병원의 촬영장소는 이대서울병원이고,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합니다.
실제 촬영장소와 비교해보면 경부고속도로가 아닌 경인고속도로가 맞을듯 합니다.
두번째는 엘리베이터씬 입니다.
환자의 보호자와 채송화가 상당히 오랜시간동안 대사를 주고받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시간을 재 보니 중간에 멈췄던 시간을 제외하고도 1분 10초 가량 나왔습니다.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보면 10층 언저리가 최고층이고, 지하2층까지 가는 상태입니다.
실제촬영지인 이대서울병원은 지상10층 지하2층의 건물이죠.
최고층에서 지하2층까지 이동한다 하더라도 12층 정도를 이동하는것이고,
통상적인 엘리베이터 속도인 120~150m/분을 대입해보면, 15~20초 정도 걸려야 정상입니다.
영상에서는 무려 70초동안 엘리베이터에서 이동하는데, 이건 너무 깁니다.
극의 전개에 필요한 장면이긴 했지만 엘리베이터에서의 시간은 너무 길었네요.
지금까지 다섯가지 주제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1화를 리뷰해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기존 의학드라마와는 다른 시선으로 주인공들을 바라보며
생명이 생겨나며 사라지기도 하는 공간인 병원을 배경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감동'보다는 '공감'의 이야기를 전하려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올 그들의 이야기가 기다려지네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내용을 영상으로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제가만든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5zPbP-yIfmM&t=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