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드라마 방법 7~8화 리뷰 "진경의 마지막 말" (뇌피셜포함)
[방법] 드라마 방법 7~8화 리뷰 "진경의 마지막 말"
드라마 방법 8화 까지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7,8화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착실하게 빌드업한 갈등을 임팩트있게 터트린 회차'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8화 마지막의 지하철 방법씬은 4화 마지막 방법대결씬과 버금갈 정도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1. 이중스파이 천주봉
2. 원칙의 한계
3. 실망스러운 부분
4. 진경의 최후
5. 진종현과 백소진의 관계(뇌피셜)
이상의 5가지 주제로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자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이중스파이 천주봉
7,8화는 천주봉의 활약이 대단했던 회차였습니다.
대형 굿과 진종현의 음모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주고, 임진희의 납치와 탈출에서도 천주봉이 큰 역할을 했죠.
이번 회차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천주봉을 연기한 이중옥 배우의 연기력에 감탄했습니다.
불안한 심리를 가지고 초조해 하는 모습, 진경의 앞에서 애원하는 모습, 진경에게 벌을 받은뒤 180도 달라진 모습등
극의 흐름에 중요하면서도 쉽지않은 연기를 멋지게 소화해냈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지금까지는 조연과 단역 위주로 출연했지만 연기력을 보니 주연으로도 부족함이 없을것 같습니다.
2. 원칙의 한계
극중 임진희의 남편이자 형사인 정성준은 원칙을 고집하는 사람입니다.
임진희가 진종현을 추적하는것을 돕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경찰로서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죠.
7화 후반부에서 임진희와 정성준은 원칙에 대해 말다툼을 합니다.
정성준은 차에서 내려 가는 임진희를 향해 원칙대로 진종현 일당을 처벌할 방법이 분명 있을 것이라 소리치고,
임진희는 원칙대로 해서는 해결이 안된다고 합니다.
바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정성준은 지팡이를 꺼내려고 하는데 뭔가에 걸려서 나오지 않습니다.
이 부분의 연출은 원칙대로 하는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것 같습니다.
정성준이 다리가 불편한것도 방법의 세계관에서는 원칙주의가 꼭 정답이 아니라는것을 말하는것 같기도 하고요.
정성준의 방식대로 진행한다면 진종현이 악귀이며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을뿐더러,
인간 진종현은 체포하더라도 진종현에게 깃든 악귀를 막을수는 없을 것입니다.
드라마 포스터에 써있는것과 같이 '악에 맞서는 단 하나의 방법'은
사법체계의 원칙을 고수하는것이 아니라 '나쁜마음으로 악을 이기는것' 이기 때문이죠.
3. 실망스러운 부분
임진희의 납치과정 까지의 연출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납치이후 탈출하는 과정의 연출은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유독 이번회차에서 제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하나씩 짧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진경은 대규모 굿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임진희가 어디까지 아는지, 누구에게 말했는지,
방법사는 누구인지등의 정보를 얻어내야 합니다.
정보를 캐기 위해서는 약간의 폭력도 있었어야 자연스럽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니면 김필성에게 그랬던것처럼 가족을 들먹이면서 협박이라도 했어야 했을것 같습니다.
연기력의 문제인지 대본의 문제인지 임진희가 돌을 줍기 위해 갑자기 오버하면서 소리지르는것도 어색했네요.
취조과정에서 임진희를 때리고 넘어지면서 돌을 집는다는지 했으면 더 자연스러웠을것 같습니다.
사실 이것도 너무 뻔해보이긴 하지만 갑자기 소리지르면서 셀프로 넘어지는것 보다는 나았을것 같습니다.
죽이러 차태워서 가는 와중에 소지품도 잘 챙겨서 가져가주는것도 이상하고,
실종,납치사건에 경찰이 사이렌을 키면서 요란하게 가는것도 말이 안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렉카차가 경찰 무전을 도청하거나, 택시등에서 정보를 받아 움직인다고 알고 있는데
차가 전복된다음 경찰도 모르는 상황에서 렉카차는 어찌 그렇게 빨리 알고 가는건지도 이상합니다.
또한, 경찰이 렉카차를 따라가는것은 이해가 가지만 한대도 아니고 전부 쪼르르 따라 가는것은 이해가 안갑니다.
차가 한대도 아닌데, GPS 신호가 멈추기 전 예상 진행방향으로도 차를 보내고
렉카차를 따라 가는것도 일부만 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GPS 관련해서 분명 20분에 한번씩 신호가 갱신된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실시간 정보가 뜨는것도 이상합니다.
차가 전복된뒤 타이밍 좋게 도착한 정성준이 권총으로 납치범을 명중시키는데, 이것도 좀 아쉬웠습니다.
경찰의 제식총기인 M60 리볼버로 쐈을것이라 예상하는데, 이와같은 총신이 짧은 리볼버 권총의 경우 유효사거리가
보통 25m정도에 불과합니다. 또한 극악의 명중률을 자랑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7m 이내의 거리에서 주로 쓰입니다.
드라마에서 보이는 사거리는 얼추 보아도 25m는 넘어 보이고, 한방에 명중시킨다는것도 실제로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극적인 연출을 위해 먼 거리에서 총을 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맞추거나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여러 아쉬웠던 부분을 언급했는데, '드라마니까 괜찮다' 라는 프레임을 씌우기 전에
극의 전개에 개연성과 현실감을 충분히 부여하여 이런 의문이 들지않게 해줬다면 더 좋았을것 같습니다.
4. 진경의 최후
진경은 오토모 도사를 통해 천주봉이 자신을 배신했다는것을 알고 분노합니다.
하지만 진경은 그것을 역이용하여 천주봉은 이중스파이 역할을 하게 되었고 임진희를 납치하는데 성공합니다.
오토모 도사를 통해 알게된것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진경이 모시는 귀신보다 백소진의 귀신이 훨씬 강력하다는것 입니다.
그 증거로 백소진은 부적과 영물등을 이용하지 않고도 강력한 방법을 할 수 있지만,
진경의 경우 항상 각종 부적과 영물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진경이 앞서는 부분은 감지능력과 굿을 하는 능력 정도인것 같습니다.
실제로 진경은 병원과 납치현장에서 근처에 있던 백소진의 낌새를 눈치채고 주위를 살펴본적이 있죠.
두 장면 모두 슬로우모션과 음향효과, 그리고 조민수 배우만의 포스가 결합하여 상당히 긴장감 넘치는 연출을 보여줬습니다.
진경이 뭔가를 느끼고 주위를 살피는 두가지 장면도 상당한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진경은 조직원 세명을 데리고 신도림역으로 가서 백소진을 만납니다.
신도림역은 사람이 많기로 유명한 역이죠. 백소진이 퇴근시간대의 신도림역을 선택한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진경은 본명을 들키지 않았으므로 백소진이 자신을 방법하지 못할것으로 생각했지만
붐비는 지하철안에서 백소진은 진경의 손을 잡아 방법하는데 성공합니다.
진경일당이 백소진을 추적하고, 백소진이 진경의 손가락을 잡아 방법하는 과정의 연출은 어색한 CG만 빼면 정말 좋았습니다.
4화의 마지막에서와 마찬가지로 대사는 거의없이 배우들의 연기와 음향, 연출을 통해 또 하나의 명장면이 탄생했네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진경이 방법당하는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것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백소진이 진경을 접촉하여 방법하기 위한 배경으로 사람많은 지하철은 괜찮은 설정이었다고 봅니다.
5,6화 리뷰에서 모든 등장인물들이 선악이 공존한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신도림역에서 버스킹하는것을 보는 백소진과 진경의 반응이 재밌는데요,
이 과정에서 악에 가까운것은 의외로 진경보다 백소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소진은 버스킹하는 장면에서 고등학생 커플을 잠시 보고 이내 눈을 돌립니다.
반면 진경은 버스킹하는 가수를 한참 물끄러미 쳐다보며 좋을때라면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 장면을 보면 백소진과 진경 모두 선한 마음과 평범한 삶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정도에서 진경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백소진은 생각보다 더 악한 존재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진경이 방법당하기 바로 전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내뱉습니다. 바로 "회장님..." 이라는 말 인데요,
이 말을 통해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5. 진종현과 백소진의 관계(뇌피셜)
진경의 마지막 한마디 "회장님..." 이라는 말에서 힌트를 얻어 뇌피셜을 좀 풀어볼까 합니다.
바로 '진종현과 백소진은 같은 악귀를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그 근거로
첫째, 진경이 방법당하기 직전 "회장님..." 이라고 말했습니다.
감지능력이 있는 진경이 백소진과 가까워졌을때 지하철에 있을리 없는
진종현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석희가 진종현을 방법하려 할때 백소진이 괴로워 했습니다.
6화 마지막부분을 보면 석희는 진종현에게 깃든 악귀를 방법하려고 합니다.
볏집인형에 진종현 사진과 이름 그리고 물건(추정)을 넣고 칼로 찌르고 피를 뿌리고 불태우기까지 합니다.
그때 백소진이 우두커니 지켜보고 있다가 바닥을 구르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 굿은 진종현에게 깃든 악귀를 물리치기 위함이었지만, 백소진은 어머니가 '자신'을 방법하려 했다고 말하죠.
셋째, 오른손의 상처가 유사합니다.
4화 마지막에서 진종현이 방법을 당할뻔 하다가 역살을 날리죠. 그리고나서 병원에 입원하는데
진종현의 오른손에 백소진의 것과 유사한 상처가 보입니다. 그전에는 진종현 오른손에 별다른 상처가 없었습니다.
백소진이 김주환을 방법했을때 김주환에게서는 이와같은 상처가 생기진 않았던걸로 보아
방법시에 생기는 상처는 아닌것같고, 진종현과 백소진이 무언가 특별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는것을 의미하는것 같습니다.
넷째, 둘다 불의 이미지를 공유합니다.
인물 포스터를 보면 진종현은 확연하게 눈에띄게 불의 이미지가 있고, 백소진도 어느정도 불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또한 둘의 포스터만 유독 검붉은 이미지 위주로 되어 있죠.
불이 특정한 악귀, 그리고 악귀가 잠식한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진종현과 백소진은 같은 악귀를 공유하며, 그 악귀에 잠식된 정도는 진종현이 더 심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말한 네가지를 종합해볼때 진종현은 백소진과 악귀를 공유하거나, 운명공동체와 같은 상태일것 같습니다.
둘이 같은 악귀를 공유하게 된 배경도 어느정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10년전 석희가 진종현에게 재수굿을 해줄때 백소진을 가두고 부적으로 봉인한뒤 절대 나오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백소진은 봉인을 깨고 나오고, 진종현이 굿을 받는것을 지켜보죠
그 결과 석희의 재수굿은 실패하고 진종현에게 악귀가 들어오게 됩니다.
이것을 해석해보면 백소진의 악귀가 일부분 진종현에게 들어갔을것이고
진종현과 백소진은 같은 악귀를 공유하게 되었다고 설명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한단계 더 나아가면 백소진이 진종현을 죽이려는 이유도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백소진과 진종현이 연결되어 있다면 둘의 힘이 분산되어 있다고 볼 수 있고,
공유하던 악귀의 힘을 온전히 한쪽의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볼수도 있을 것입니다.
백소진이 진종현을 방법하려는 이유는 어머니의 원수를 갚는것과 동시에 진종현이 '악귀' 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백소진의 진짜 목적은 진종현을 죽이고 완전한 악귀가 되려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6화 마지막에 보여준 백소진의 썩소가 다시한번 생각나네요.
마찬가지로 진종현도 백소진을 죽인다면, 악귀의 힘을 독차지할 수 있으니
백소진을 죽이고 완전한 악귀가 되려고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진종현은 어쩌면 백소진의 악귀를 본인에게 가져오기 위해
진경으로 하여금 그렇게 많은 신물들을 준비하게 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백소진과 진종현이 악귀를 공유하고 흡수가 가능한 상태가 아니라 '운명공동체' 라면,
한쪽이 죽었을때 다른 한쪽도 죽게되는 설정일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9화 예고 스크립트를 보면, 진종현으로부터 백소진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라고 되어 있는데, 그 사실은 '진종현이 백소진으로부터 악귀의 힘을 나눠받았다는것'이고,
백소진은 자신도 악귀이며, 본능적으로 악귀의 힘을 회복하기 위해 진종현을 노리고 있었다는것을 깨닫게 되어
충격을 받는것 이라고 예상을 해 봅니다.
앞서 이야기한 내용은 개인적인 뇌피셜에 불과하니, 너무 큰 의미는 두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다섯가지 주제로 방법 7,8화를 리뷰해 보았습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긴장되는 분위기를 유지하며 스토리가 잘 진행되었고
마무리로 진경의 최후를 임팩트 있게 다뤄주면서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본 회차였습니다.
다음 9,10화도 기대가 되네요.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의 내용을 영상으로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제작한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OkPjeRrVdNY&feature=youtu.be